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한데볼? 응원열기 유럽 뺨치네

등록 2009-07-17 18:47

한데볼? 응원열기 유럽 뺨치네
한데볼? 응원열기 유럽 뺨치네
삼척 핸드볼 슈퍼리그 현장
팀 전력 평준화…박진감 넘치는 장기레이스
관중 급증…윤경신 “10년전과 비교도 안돼”
“오늘 꼭 이겨야 하는데 …. 아, 저걸 막았어야지!”

“속공! 그렇지, 잘했어. 정지해. 화이팅!”

관중석에서 탄식과 환호가 엇갈렸다. 몇몇 관중은 삼척시청이 골을 넣을 때마다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17일 2009 다이소 핸드볼 슈퍼리그 3차대회가 열린 삼척체육관에서는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20대 젊은 연인도 눈에 띄었다. 선수와 가족까지 다 합해 300~400명 남짓. 하지만 핸드볼 관계자 20~30명만이 지켜보던 과거에 견주면 크게 늘었다. 국내 핸드볼대회는 지난해까지 핸드볼큰잔치 등 1년에 4~5개 대회가 단기전으로 치러졌다. 관중을 끌어모으려고 치어리더도 동원하고 경품도 내걸었지만 그 때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 슈퍼리그 출범 뒤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슈퍼리그는 실업핸드볼연맹이 ‘한데볼’의 설움을 딛고 인기종목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리그다. 지난 4월부터 남자 5팀, 여자 8팀이 참가해 남자는 팀당 17경기(상무 제외), 여자는 팀당 21경기씩 장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관중을 늘린 일등공신은 흥미진진한 경기내용이다. 세계 수준의 한국 핸드볼은 실업팀들의 전력이 평준화하면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삼척초등학교에서 핸드볼을 지도하는 김동요(41) 감독은 “삼척은 ‘핸드볼의 고장’이라 그 전에도 시민들 관심이 많았지만 슈퍼리그 출범 뒤 관중이 부쩍 늘었다”며 “순위와 경기일정을 달달 외우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했다.

당연히 선수들도 신난다. 오스트리아에서 3년 만에 복귀한 김차연(대구시청)은 “3년 전 뛸 때보다 관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 정도면 오스트리아 관중수에 버금간다”고 말했다. 13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윤경신(두산)은 “인터넷 중계도 하고 리그제도 출범하고 10여년 전 내가 국내에서 뛸 때와는 비교도 안된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우리도 독일처럼 꽉 찬 경기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이날 여자부 사실상의 결승전인 공동선두 삼척시청과 벽산건설의 경기는 관중들이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다. 전반 초판 삼척시청 골키퍼 박미라의 선방이 이어지며 삼척시청이 4골 차까지 앞서가자 관중들도 열광했다. 그러나 벽산건설 골키퍼 오영란의 선방에 이은 속공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넘어갔다. 결국 벽산건설이 28-25로 이기고 정규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열린 경기는 더욱 극적이었다. ‘3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려는 용인시청과 부산시설관리공단의 경기. 용인시청이 종료 8분 전까지 4골 앞섰다. 그러나 부산시설공단은 기어이 28-28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19초 전 용인시청이 7m 던지기를 놓치자 관중석이 들썩였다. 이어 부산시설공단 조아라가 종료 2초 전 결승골을 성공시킴으로써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마감했다.

관객 김정훈(35)씨는 “이러니 중간에 자리를 뜰 수 없다”고 했다.

삼척/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