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0·단국대)
27일 200m 명예회복 도전
박태환(20·단국대)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탈락했다. 2007년 멜버른(호주)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따며 남자 자유형 400m 최강자로 우뚝 섰기에 충격적인 결과다.
박태환은 2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10조에서 3분46초04의 기록으로 3위에 그쳤다. 전체 선수 가운데는 12위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8위 안에 들어가는 데 실패했다. 예선 8위 기록은 3분45초68로, 박태환은 이 기록에 0.36초 모자랐다. 또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아시아 최고기록인 3분41초86에 훨씬 못 미쳤다.
박태환은 또 야외수영장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실격과 2005년 캐나다 세계선수권 예선 탈락에 이어 이번까지 세계대회에서 세 차례 연속 야외수영장에서 쓴잔을 마셨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11개월여 만에 세계대회에 출전한 박태환은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기록 보유자로서 마지막 조의 4번 레인에서 경기에 나섰다. 박태환의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출발 반응속도 0.68초로 10조에서 가장 빨랐다. 하지만 50m 랩타임이 26초38로 전체 10명 중 쑨양(중국)과 함께 최하위였다. 150m는 8위, 200m는 6위로 통과하면서 막판 스퍼트가 좋은 박태환의 역전극을 기대했다. 박태환은 200m 이후 더욱 힘을 냈지만 끝내 결승 진출에 부족한 기록으로 들어왔다.
2007년 멜버른(호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은 이로써 대회 2회 연속 우승 꿈을 접었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박태환 “나도 놀랐다…페이스 서툴렀다”
박태환은 경기 뒤 “지켜보신 분들이 놀란 만큼 나도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휴식이 필요했다”며 “몸이 안 좋았고 페이스가 서툴렀다.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아쉽고 굉장히 막막하다. 남은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패인은? “몸이 좀 안 좋아 가볍게 물을 타지 못했다. 전반에 많이 떨어져 후반에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심리적으로 부담됐나?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와 장린(중국) 등 앞서 경기한 경쟁자들의 기록이 좋아 최선을 다해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훈련량 부족에 대해 주위의 우려도 있었는데? “훈련량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휴식이 필요했던 시기다. 2005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와 나 자신이 많이 힘든 상태였다.” -야외수영장 징크스가 생기겠다. “이번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됐다. 야외수영장에서 지금까지 안 좋은 성적을 냈는데 징크스는 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연합뉴스
박태환은 경기 뒤 “지켜보신 분들이 놀란 만큼 나도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휴식이 필요했다”며 “몸이 안 좋았고 페이스가 서툴렀다.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아쉽고 굉장히 막막하다. 남은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패인은? “몸이 좀 안 좋아 가볍게 물을 타지 못했다. 전반에 많이 떨어져 후반에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심리적으로 부담됐나?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와 장린(중국) 등 앞서 경기한 경쟁자들의 기록이 좋아 최선을 다해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훈련량 부족에 대해 주위의 우려도 있었는데? “훈련량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휴식이 필요했던 시기다. 2005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와 나 자신이 많이 힘든 상태였다.” -야외수영장 징크스가 생기겠다. “이번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됐다. 야외수영장에서 지금까지 안 좋은 성적을 냈는데 징크스는 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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