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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레알 마드리드, 돈보다 부러운 열정

등록 2009-07-29 18:52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

플라멩고 춤과 투우, 그리고 프리메라리가. 한국의 아리랑처럼, 스페인을 대표하는 말들입니다. 2009 피스컵 취재차, 수도인 마드리드를 비롯해 세비야, 우엘바, 헤레스, 말라가 등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을 돌아보니 스페인 사람들의 축구 열정이 대단하다는 게 새삼 느껴지더군요.

스페인에는 대표적 스포츠신문이 2개 있는데, 그 영향력이 큰 것 같았습니다. 호텔 로비나 식당, 가판대에는 이 신문들이 단연 인기상품입니다. 한국 언론에도 자주 인용되는 <마르카>(MARCA>와 <아스>(aS>입니다. 두 스포츠 신문이, 라디오방송과 종합지까지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두 신문은 요즘 연일 레알 마드리드에 관한 소식으로 1면부터 많게는 내리 4~5면까지 ‘도배’를 하고 있더군요. ‘친 레알’로 알려진 마르카는 특히 지면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카카-카림 벤제마 등 이적 3인방의 소식을 집중 할애하고 있습니다. 2008~2009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FC바르셀로나 소식은 그 뒤로 한참 밀려있는 게 의아하더군요. 수도 마드리드 쪽과 과거부터 정치적 갈등을 빚어온, FC바르사가 속한 카탈루냐 지방 쪽의 해묵은 갈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은하계(스페인어로 갈락티코)처럼 빛나는 스타들을 영입해, 팀 성적도 내고, 대대적인 마케팅 효과도 보려는 갈락티코 정책. 그리고 2000년대 초반에 이어 다시 이 정책을 들고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 그의 노선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지만, 일단 효과는 대단합니다. 언론이나 축구팬들의 화제가 온통 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이니 말입니다.

클럽축구의 흥망성쇠가 회장이나 구단주의 열정과 능력에 달려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50년대 회장을 맡았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의해 명문구단의 초석을 다졌고, 플로렌티노 회장 시절인 2000년 국제축구연맹(FFA)로부터 ‘20세기 최고의 클럽’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한국 K리그를 생각해봅니다. 우리 프로축구연맹 회장이나 구단주, 도민이나 시민구단 사장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세계 최고 명문구단으로 만든 회장들의 그런 열정과 마케팅 능력을 보여줄 수는 없는지요? 물론 돈으로만 말고요.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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