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농구선수권 오늘 NBA 활약 이란 센터와 정면승부
세계대회 티켓은 이란전에 달렸다.
제25회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대표팀이 11일 대만을 꺾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이제 관건은 12일(한국시각 밤 10시) 결선리그 마지막 상대인 이란전이다.
이란에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한국의 운명은 180도 달라진다. 한국이 이란을 꺾고 결선리그 E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오르면 반대편 F조 4위가 유력한 카타르와 맞붙는다. 카타르는 2005년 대회에서 미국 선수 5명을 대거 귀화시키며 3위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에선 중국에 29점 차로 지는 등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카타르를 이기면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을 피해 요르단과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란한테 진다면 한국은 8강전에서 레바논, 4강전에서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 레바논은 2007년 대회 4강전에서 한국을 꺾었고, 최근 존스컵에서도 한국에 13점 차로 이겼다. 자칫 8강에서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대목이다. 또 레바논을 이긴다 해도 4강에서 중국과 만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유리한 8강 대진표를 받아 들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 이란이다. 이란은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한국은 2005년 카타르 대회 결선리그에서 이란을 10점 차로 꺾었지만,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때는 14점 차로 졌다. 지난달 존스컵에서는 한국이 76-69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이란을 모두 경험한 필리핀의 조셀러 구이아오 감독은 “한국은 여러 선수를 기용하지만 이란은 5~6명으로 경기를 치러 체력적으로 불리하다”며 한국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존스컵에서 나란히 뛰지 않았던 한국의 하승진(2m21)과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m18)에 대해선 “더 빠르고 중거리슛이 좋은 하다디가 근소하게 앞선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 11일 결선리그 E조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인 정광석 감독이 이끄는 대만을 72-70으로 간신히 꺾었다. 한국은 3쿼터 3분여 전까지 49-39로 앞섰으나, 대만의 3점슛이 잇따라 터지고, 김주성이 상대 신경전에 말려 4반칙을 당하면서 고전했다. 한국은 66-68로 뒤지던 종료 48초 전 양희종(15점·15튄공잡기)의 3점슛과 종료 23초 전 김주성(20점·9튄공잡기)의 속공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승진은 10득점, 7튄공잡기를 기록했다. 허재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이란전에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톈진/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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