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연맹·SKT 전담팀 밝혀
박태환(20·단국대)은 요즘 집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예상 밖으로 부진한 성적을 낸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 뒤 정신적·육체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 아버지 박인호씨는 “대표팀 소집이 안 돼 있어 태환이가 집에서 쉬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고, 밖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런 박태환의 화려한 재기를 위해 대한수영연맹과 에스케이텔레콤 전담팀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수영연맹 정일청 전무와 에스케이텔레콤 오경식 팀장 및 안지환 매니저는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연맹 회의실에서 첫 상견례를 하고, 앞으로 몇 차례 만나 박태환 전담코치 선정, 태릉선수촌 입촌 등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일청 전무는 “연맹이 박태환 쪽에 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태릉선수촌 입촌과 대표팀과의 훈련”이라며 “박태환의 전지훈련 때는 노민상 대표팀 감독이 동행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태환이 외국인 코치를 초빙할 때도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훈련하도록 하는 것이 연맹의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정 전무는 그러면서도 “전담팀과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며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우선 목표이니, 좋은 방안을 만들어내겠다”고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오경식 팀장은 “오늘은 그냥 상견례하는 자리”라며 “연맹과 안을 맞춰본 뒤, 어느 정도 안이 나오면 9월 첫째 주나 둘째 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팀장은 “그동안 박태환과 관련한 대부분의 일은 아버지 쪽에 맡겨왔다”며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그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전담팀이 직접 나서게 됐다”고 연맹 쪽과의 회동 이유를 설명했다. 연맹와 전담팀은 박태환이 16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태환 부친은 “아직 통보받은 바 없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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