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예선 E조 2위 확정
골밑도, 외곽도 시원하게 뚫어주지 못했다. 한국은 제 실력을 잃은 채 지난 대회 챔피언 이란에게 완패했다.
한국은 12일 밤 중국 톈진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 E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에게 64-82로,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E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라 14일 밤 10시(한국시각) F조 3위 레바논과 4강 진출을 다툰다.
무기력한 경기였다. 하승진(2m21)은 미국 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뛰고 있는 하메드 하다디(2m18)와의 골밑 대결에서 완패했고, 방성윤과 이규섭의 외곽포도 끝까지 침묵했다. 둘은 나란히 무득점에 그쳤다. 하승진은 25분 동안 7점 4튄공잡기에 실책 3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2쿼터 초반까지 3점슛 4개가 터지며 24-20으로 앞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란은 2쿼터 중반 26-26 동점에서 연속 12득점하며 점수를 벌렸다. 하다디(21점·16튄공잡기)가 거의 풀타임(38분)으로 뛰며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고, 모하마드사마드 니카(24점·3점슛 4개) 등의 외곽슛까지 터지며 3쿼터 초반에는 48-31, 17점 차까지 벌어졌다. 결국 이 점수는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은 튄공잡기 30-44로 제공권 다툼에서 완전히 밀렸고, 조직력의 척도인 도움주기(17-22), 가로채기(5-9), 실책(12-10) 등에서도 오히려 이란보다 뒤졌다.
한편, 개최국 중국은 ‘미리보는 결승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89-83으로 승리해 F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8강전에서 레바논을 꺾을 경우 대만을 이길 것이 확실한 중국과 15일 준결승전을 갖는다. 내년 터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3위 이내)을 따기 위해선 8강에서 레바논을 반드시 꺾은 뒤 4강에서 중국에 지더라도 3·4위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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