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아시아선수권 7위…고개 떨군 남자농구

등록 2009-08-16 21:21

하승진이 15일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대만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고개를 떨구고 있다. 톈진/사진공동취재단
하승진이 15일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대만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고개를 떨구고 있다. 톈진/사진공동취재단
첫 4강탈락 최악성적…‘역대최강’ 찬사 무색
전술도 열정도 부족…전임감독·체력훈련 필요
16일 막을 내린 제25회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7위를 차지하며 이 대회 출전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15일 5~8위전에서 대만에 65-70으로 패한 뒤 16일 7~8위전에서 필리핀을 82-80으로 간신히 꺾었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 50년 출전 사상 4강에도 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일승 전 케이티(KT) 감독(현 바스켓코리아닷컴 대표)에게 대표팀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 현대 농구의 전천후 압박이 없다 이란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슛 기회가 나지 않자 패스할 곳을 찾다가 실책을 저지르고 역습을 허용하곤 했다.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m18)는 골밑에서 패스를 쉽게 받았고 하승진은 어렵게 공을 잡았다. 바로 수비 압박의 강도 차이다. 레바논전에서 상대 포인트가드는 우리 쪽 코트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약속된 공격(세트 오펜스)을 사전에 저지했다. 현대농구는 한두 명에 의존해서는 절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모든 선수가 압박수비, 도움수비를 해야 속공으로 연결하는 빠른 공격이 가능하다.

■ 비장의 전술이 없다 하승진이라는 걸출한 센터가 있었지만 효과적인 골밑 공격을 못했다. 가드의 패스 타이밍은 너무 안좋았고, 패턴이 단조롭다보니 슈터들에게 슛 찬스도 나지 않았다. 오히려 김주성이나 오세근이 외곽슛을 쏘는 어이없는 장면도 나왔다. 작전이 아니라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쳤다. 세계농구의 흐름에 뒤지는 3점슛 농구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우리 빅맨들의 매력은 수비를 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가진 점이다. 속공과 커팅 플레이를 응용한 세트 오펜스 등 한국형 전술이 아쉬웠다.

>■ 전임감독제가 없다 중동 국가들은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대만 존스컵을 상대팀 전력 분석의 기회로 충분히 활용했다. 한국도 존스컵에 나갔지만 정작 허재 감독은 소속팀 외국선수 드래프트 때문에 대만이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었다. 프로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빚어진 일이다. 시즌이 끝난 뒤 거의 쉬지 못한 허 감독 스스로도 “전임감독제가 맞다”고 말할 정도다. 레바논의 경우 6월에 세르비아 전지훈련, 7월 존스컵 앞뒤로는 카타르와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반면 한국은 5월에 시즌이 끝난 뒤 부랴부랴 감독을 뽑고 대회를 준비했다.

■ 태극마크 달고 싶어 하는 선수가 없다 축구, 야구와 달리 농구는 국가대표를 기피한다. 대표팀 첫 소집 때 선수들은 ‘부상병동’이었다. 과연 진짜 부상자는 얼마나 될까? 간판급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지다 보니 압박수비를 가능하게 하는 체력훈련은 엄두도 못 내고 재활하는 데만 시간을 허비했다. 과거에 견줘 대표팀에 대한 지원도, 선수들의 기량도 훨씬 나아졌다. 남은 것은 농구인들의 지혜로운 결정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