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70여 나라 690여명의 궁사들이 참가해 다음달 1일부터 9일 동안 울산에서 펼쳐진다. 국내에선 1985년 서울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5년 만에 열리는 지구촌 양궁 축제다.
■ 발레예바 경계령 이탈리아의 노장 나탈리야 발레야바(40)는 한국 여자양궁의 앞길을 번번이 막았다. 1995년 제38회 자카르타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의 여자 개인전 4연패를 좌절시켰고, 2007년 제44회 라이프치히대회에서는 결승에서 한국의 박성현을 108-106으로 누르고 한국의 6연패도 저지했다. 주현정(27·현대모비스), 윤옥희(24·예천군청), 곽예지(17·대전체고)는 2년 전 발레예바에게 빼앗긴 개인전 타이틀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 임동현, 개인전 2연패 도전 한국 남자양궁은 올림픽보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더 강하다. 올림픽에선 개인전에 약했지만 세계선수권에선 1993년 안탈리아 대회에서 박경모가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01년까지 개인전 5연패를 달성했다. 2003년에는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2005년과 2007년에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연거푸 휩쓸었다. 이번에도 개인·단체전을 휩쓸 경우 개인전 3연패와 단체전 5연패를 달성한다. 특히 지난 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임동현(23·청주시청)은 국내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개인·단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
■ 한승훈, 콤파운드 메달 도전 세계선수권에는 리커브와 콤파운드 두 종목이 있다. 콤파운드란 일반적 활을 일컫는 ‘리커브’와 다르게 양 끝에 도르래가 달려 시위를 당기기 쉽도록 만든 활이다. 올림픽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선 사실상 콤파운드 종목을 ‘방치’하다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사상 처음 남녀 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실력은 세계 수준에 한참 모자라지만 1994년 세계 양궁 사상 최초로 30m에서 360점 만점을 기록한 한승훈(36·현대제철)이 메달에 도전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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