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경(39)해설위원
핸드볼스타 차재경씨
네이버 해설위원 ‘활약’
네이버 해설위원 ‘활약’
“엄효원 선수의 두 박자, 세 박자까지 늦추는 체공력 대단합니다. 칼 루이스의 멀리뛰기 장면을 보는 것 같네요.” “이선미 선수 아쉽습니다. 좀 더 각을 만들었더라면, 아니면 한 박자 슛을 늦췄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2009 다이소 핸드볼 슈퍼리그 플레이오프가 열린 3일 경기도 용인체육관. 중계석에서 마이크를 잡은 차재경(39·사진)해설위원이 차분한 목소리로 경기 상황을 설명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현역 땐 1m70의 키에 수려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따고도 선수 16명 중 12명만이 연금 60만원이 돌아가는 금장을 받게 되자 후배에게 금장을 양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당약품, 금강고려화학을 끝으로 1995년 선수에서 은퇴한 뒤 14년 만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핸드볼 중계 해설위원으로 핸드볼계에 복귀한 차 위원은 이 분야에서도 현역 전성기 때의 실력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에만 40경기 넘게 중계했는데 대구시청이나 벽산건설 같은 명문 팀 경기 때 댓글이 많다”며 “이따금 옛날 팬들까지 찾아와 댓글을 달 땐 너무 반갑다”며 웃었다.
오는 7~8일 챔피언결정전 중계를 앞둔 차 위원은 “심리적인 면까지 잘 알고 있는 여자경기에 비해 아주 빠르게 진행되는 남자경기 해설이 어렵다”며 “더 많이 공부해 재미있는 해설을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