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3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24일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중국의 높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71-91, 20점 차로 완패했다. 준우승에 머문 한국은 내년 체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딴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예선에서 하은주(신한은행)를 빼고도 72-75, 3점 차로 져, 결승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튄공잡기 13-39가 말해 주듯 높이에서 완패했다. 한국은 평균 키 1m87의 중국을 맞아 전반 초반 13-8로 잠시 리드하기도 했지만 제공권에서 열세를 보이며 시간이 갈수록 점수가 벌어졌다.
승부는 31-39에서 맞선 3쿼터에서 갈렸다. 한국은 중국의 천난(17점)과 마징유(16점)에 잇따라 슛을 허용하며 3쿼터에서만 무려 28점을 실점했다. 3쿼터 막판에는 21점 차까지 뒤졌다. 한국은 2~3쿼터에 2m2의 아시아 최장신 하은주를 간간이 투입했지만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은주는 11분 동안 4득점 2튄공잡기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한국의 주포 변연하(국민은행)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두 팀 최다인 29점을 몰아넣었고, 정선민(신한은행)도 17득점으로 선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 반면 중국은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대회 10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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