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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 형·아우의 대결, 하얀 전쟁

등록 2009-09-29 21:53수정 2009-09-29 22:33

국내 딱 둘뿐인 아이스하키 실업팀 하이원(검은색)과 안양 한라팀 선수들이 27일 경기 고양 실내빙상장에서 아시아리그 경기를 하고 있다. 고양/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국내 딱 둘뿐인 아이스하키 실업팀 하이원(검은색)과 안양 한라팀 선수들이 27일 경기 고양 실내빙상장에서 아시아리그 경기를 하고 있다. 고양/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맞수열전] 안양 한라·강원 하이원




시속 200㎞의 ‘전광석화’ 퍽을 눈이 쫓기란 불가능하다. 스틱과 스틱은 ‘탁~탁’ 소리를 내며 부닥치고, 몸을 던져 막는 ‘보디체크’에 아크릴 펜스가 덜컹거린다. ‘쉬익~’ 칼날을 타고 전력질주하던 선수가 급제동하면 얼음가루가 부챗살처럼 퍼지는 짜릿함이란. 27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경기장. 국내 ‘유이’(唯二)의 실업팀 안양 한라와 하이원의 2009~2010 아시아리그 3차전은 시작부터 스피드와 박진감으로 링크를 용광로로 만들었다. 19일 개막 뒤 1승1패였던 두 팀의 이날 경기는 안양 한라의 10-6 승. 죽기살기로 싸우던 선수들은 경기 뒤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링크를 떠났다. ‘너 없이는 못사는’ 유이한 맞수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리그 제패 위한 경쟁
국내 둘뿐인 아이스하키팀

■ 링크에선 적, 밖에선 형·아우 두 팀밖에 없다 보니 양쪽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는 학창 시절부터 같이 운동해온 선후배 친구 사이다. 하이원의 김희우(42) 감독과 안양 한라의 심의식(40)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과 코치 사이다. 사석에서는 형·동생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차가운 빙상장 위에서는 적일 뿐이다. 후배와 선배가 몸싸움을 벌이며 묘한 신경전을 벌일 땐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얼음 위 형·아우의 대결, 하얀 전쟁
얼음 위 형·아우의 대결, 하얀 전쟁
■ 목표는 아시아리그 정상 두 팀은 맞수이자 한국·일본·중국이 참가하는 아시아리그를 제패하기 위한 동료다. 지난 시즌 안양 한라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두 팀 감독은 ‘올 시즌 목표는 챔피언’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양 한라의 심 감독은 “두 팀의 존재로 국내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업그레이드된다”고 설명했다. 하이원의 김 감독은”두 팀은 경쟁과 발전의 관계”라며 “아시아리그를 제패하기 위해 두 팀은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2003년 동북아 삼국이 시작한 아시아리그에서 일본은 7번 모두 챔피언이 됐다. 아시아리그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는 안양 한라가 16승1무14패로 하이원을 조금 앞선다. 지난 시즌엔 3승3패.

■ “우린 한국의 자존심” 1993년 석탑건설, 94년 만도위니아(안양 한라)가 창단되면서 한국 아이스하키는 실업팀 창단이라는 숙원을 풀었다. 하지만 98년 구제금융 여파로 실업팀들은 해체됐다. 이제 남은 것은 딱 두 팀. 2004년 하이원이 창단된 뒤 ‘맏형’ 안양 한라와 ‘동생’ 하이원은 한국 아이스하키를 대표하며 자존심을 지켜왔다. 15년 전통의 안양 한라가 풍부한 선수층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앞서간다면 하이원은 패기가 강점이다. 근래 하이원은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우승 3연패(2006∼2008)의 쾌거를 이루고 2007∼2008 시즌 아시아리그 정규리그에서는 2위를 차지하는 등 강세다. 한국의 자존심이라는 의식에, 치열한 맞수의식이 빚어낸 상승효과다. 고양/글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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