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허재(44) 케이씨씨 감독, 강동희(43) 동부 감독.
프로농구 개막전
KCC-동부 맞대결
KCC-동부 맞대결
15일 저녁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전주 케이씨씨(KCC)와 원주 동부의 2009~2010 프로농구 개막전(MBC-ESPN 생중계)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현역 시절 단짝이던 허재(44) 케이씨씨 감독과 강동희(43) 동부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 중앙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황금 콤비를 이뤘던 둘은 이번 시즌부터 강 감독이 동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으로 첫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둘은 현역 시절 큰 경기에서 두 차례 적으로 만났다. 1991년 1월 허 감독이 기아자동차, 강 감독은 상무 유니폼을 입고 농구대잔치 1차 대회 결승에서 만나 허 감독이 웃은 적이 있다. 또 프로에서는 허 감독이 동부의 전신인 원주 티지(TG), 강 감독은 창원 엘지(LG)에서 뛰던 2002~2003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3승2패로 역시 티지가 이겼다.
허 감독은 “강 감독도 첫 경기라 꼭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우리도 홈 개막전이라 양보할 수 없다”고 결의를 다졌다. 강 감독도 “서로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인데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코트에서는 국내 최장신 하승진(24·2m21·KCC)과 ‘연봉 킹’ 김주성(30·2m5·동부)의 맞대결이 볼만하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김주성은 프로 8년차의 베테랑 ‘빅맨’이다. 지난 시즌엔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하승진이 웃었다. 하지만 개막전 몸 상태는 김주성이 나아 보인다. 김주성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승진은 발목뼈 피로 골절로 출전 여부마저 불투명하다.
가드진에서는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 1순위인 전태풍(KCC)과 ‘이적생’ 박지현(동부)의 두 새 얼굴이 눈에 띈다. 전태풍은 지난 5일 인천 전자랜드와 시범경기에서 31점을 몰아넣으며 이미 ‘태풍’을 예고했다. 지난 6월 엘지에서 동부로 팀을 옮긴 박지현은 전태풍에 견줘 팀 내 비중은 다소 떨어지지만 새 출발에 대한 의욕이 높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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