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준(왼쪽)이 18일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모비스 브라이언 던스톤에 앞서 공을 차지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프로농구 모비스전 승리 이끌어
삼성 혼혈선수 이승준은 지난 2007~2008 시즌 에릭 산드린이라는 이름으로 모비스에 몸 담은 적이 있다. 그러나 ‘모비스의 추억’은 썩 좋지 않다. 2007년 11월 대체 외국선수로 모비스에 입단했으나 발가락에 철심을 박은 부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혼혈선수 드래프트 2순위로 다시 한국 땅을 밟은 이승준이 친정 모비스에 비수를 꽂았다. 삼성은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첫 경기에서 이승준의 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를 72-69로 꺾고 2009~2010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승준은 득점과 튄공잡기 모두 두 팀 최다인 19득점 13튄공잡기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3쿼터까지 63-46, 17점이나 앞서 쉽게 이길 것 같았다. 하지만 4쿼터에서 모비스가 17점을 넣는 동안 삼성은 단 2득점에 그쳐 종료 3분 전 65-63이 됐다. 흔들리는 팀을 구한 것은 베테랑 이상민이었다. 이상민은 종료 1분55초 전 3점슛으로 안준호 감독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줬다. 이어 70-67로 쫓긴 종료 22초 전 모비스 양동근의 공을 가로채기 했다. 마지막 공격 기회를 날린 유재학 감독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18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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