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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남자농구 ‘2약’의 반란

등록 2009-10-22 02:35

약체 꼽힌 KT&G·오리온스 첫승
83-83 동점에서 접어든 연장전. 케이티앤지(KT&G) 선수들은 펄펄 날았다. 이현호의 3점슛, 은희석의 골밑 레이업에 이은 추가 자유투, 나이젤 딕슨의 골밑슛으로 순식간에 8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경기. 공식 몸무게 154㎏의 거구 딕슨(25점 13튄공잡기)을 앞세운 안방팀 케이티앤지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전자랜드를 95-91로 꺾고 1패 뒤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3쿼터 한때 11점 차까지 뒤지던 케이티앤지는 4쿼터 4반칙에 걸린 딕슨 대신 라샤드 벨을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 연속 속공이 성공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결국 4점 차 승리를 일궜다. 이날 딸을 얻은 이현호는 수비에서 서장훈(14점 10튄공)을 연장전 무득점으로 잘 묶었고, 은희석(16점)·황진원(14점) ‘쌍포’도 3점슛을 3개씩 터뜨렸다.

전자랜드는 연장 종료 2분 전 박성진과 김성철의 연속 3점슛으로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상범 케이티앤지 감독은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줬다”며 기뻐했다.

케이티앤지와 함께 ‘2약’으로 꼽힌 오리온스도 대구 안방에서 삼성에 85-80 역전승을 거두고 역시 2패 뒤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쿼터 한때 13-30까지 뒤지는 등 내내 끌려가다가 4쿼터에만 12점을 터뜨린 오용준(16점)의 활약으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안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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