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삼성-현대 독주? 백구는 둥글다
프로배구 개봉박두
양강 전력 약화…대한항공 강력한 대항마
양강 전력 약화…대한항공 강력한 대항마
백구의 축제가 11월1일 개막한다. 신생팀 우리캐피탈이 가세해 참가 구단이 7개로 늘어난 남자배구는, 전력 평준화로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2009~2010 V-리그 남자배구 판도를 정리해봤다. ■ 올해도 양강 구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계속 양강구도를 형성해 왔다. 삼성화재는 끈끈한 조직력, 현대캐피탈은 리그 최고의 높이가 강점이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2년 연속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외국인선수 안젤코 추크가 일본리그로 진출해 전력이 다소 약화됐다. 현대캐피탈은 임시형, 송인석 등 공격수들이 부상 중이라 시즌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의 강력한 대항마는 대한항공이다. 젊은 공격수가 많은데다 세터 한선수가 국제대회 참가를 통해 한층 안정됐다. 박기원 엘아이지(LIG)손해보험 감독은 “올해 우승 후보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라고 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가 줄어든 엘아이지손보도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못 나갔던 한을 풀고자 벼르고 있다. ■ 꼴찌는 누구? 7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강만수 켑코45 감독과 김남성 우리캐피탈 감독은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남자배구 미디어데이에서 한목소리로 “탈꼴찌가 목표”라고 말했다. 선수층이 얇고 평균키가 작은 켑코45는 그동안 서브와 서브리시브를 보완하는 데 주력해왔다. 세터 김상기가 상무에서 제대해 지난 시즌과 같은 긴 연패는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신생 팀으로 처음 정규리그에 참가하는 우리캐피탈은 신영석 등 젊은 피를 앞세워 돌풍을 노린다. 그러나 신인 드래프트가 파행으로 치달으며 선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다소 걸린다. 김남성 감독은 “흥부의 가난한 집안이다. 요즘 악몽을 꾸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 외국인 선수 기량은? 올 시즌에는 신협상무를 제외한 6개 프로팀이 모두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관심을 끄는 선수는 우리캐피탈이 야심 차게 데려온 1m98의 장신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 블라도는 한국 무대에서 뛰는 첫 외국인 세터다. 토종 공격수들과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출지가 관건이다. 강만수 감독은 “우리캐피탈은 포지션별로 역량 있는 선수들이 많다. 세터 영입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블라도 외에 밀류셰프(대한항공), 피라타(LIG손해보험)는 터키리그에서 활약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에 성공한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앤더슨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작전을 펼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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