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리 로벌슨(23·1m76)
라이벌 신한은행전 해결사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이 9연승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현재 9승1패로 최근 3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안산 신한은행(7승3패)을 두 경기 차로 제치고 선두를 질주중이다.
돌풍의 진원지는 흑인 혼혈선수 킴벌리 로벌슨(23·1m76)이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로벌슨은 이호근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비밀 병기’다. 미국 인디애나대 출신으로, 고교 시절에는 인디애나주 베스트5에도 뽑혔던 유망주. 포인트가드부터 스몰포워드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남자 선수 같은 탄력과 현란한 드리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일대일 돌파 능력이 뛰어나다.
삼성생명은 경기당 평균 9.3점, 5튄공잡기로 활약중인 로벌슨 덕분에 기존 박정은-이미선-이종애의 ‘삼각 편대’에 공격 옵션을 하나 더 추가했다. 이미선은 “로벌슨이 때때로 포인트가드 구실을 해주니까 나는 튄공잡기와 속공에 가담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로벌슨의 진가는 12일 신한은행과의 라이벌 맞대결에서 드러난다. 그는 연장에서만 팀 내 최다인 6득점과 4튄공잡기로 2차 연장 혈투에 마침표를 찍은 뒤, “개인 돌파와 패스에는 자신이 있지만 수비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공격이 막혔을 때 로벌슨이 해결사 구실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로벌슨이 3년 연속 신한은행에 짓눌렸던 ‘농구 명가’ 삼성생명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13일 부천 경기에선 안방팀 신세계가 구리 금호생명에 4쿼터 막판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61-55로 승리한 신세계는 4승6패로 금호생명, 천안 국민은행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신세계는 종료 4분46초 전까지 46-53, 7점이나 뒤졌지만 막판 김지윤(24점)과 김정은(17점)의 활약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금호생명은 4쿼터 후반 갑작스런 슛 난조를 보인데다 수비 튄공까지 계속 빼앗기면서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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