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적
무빙 오펜스 전략 먹히며 ‘단독 선두’
부산 케이티(KT) 선수들은 공격 때 공을 갖고 있지 않은 4명이 더 부지런히 움직였다. 공을 가진 선수는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적절히 패스를 넣었다. 이날 12점을 넣은 박상오는 “움직이면 패스가 온다. 패스 받아먹는 재미가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창진 감독도 경기 뒤 “훈련할 때 무빙 오펜스(움직이는 공격)를 강조한다”고 했다. 케이티가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케이씨씨(KCC) 프로농구에서 ‘움직이는 농구’의 진수를 보이며 창원 엘지(LG)를 74-63으로 꺾었다. 케이티는 12승5패로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에 반 발짝 앞선 단독 1위가 됐다. 엘지는 11승7패로 4위에 머물렀다. 케이티는 도움주기에서 20-11로 2배 가까이 앞설 정도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신기성이 8개, 제스퍼 존슨도 5개를 기록했다. 존슨(30점)은 4쿼터 67-63, 4점 차까지 쫓긴 종료 1분55초 전 신기성의 패스를 받아 골밑슛을 성공시켜 6점 차로 벌렸다. 이어 종료 1분 전에는 3점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전창진 감독도 승리를 확신하며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반면 엘지 농구는 뻣뻣했다. 튄공잡기에서 26-22로 앞서고도 진 이유다. 개인기에 의존하며 3쿼터 한때 16점 차까지 뒤졌다. 3점슛 12개를 던졌지만 2개만 성공시켰다. 크리스 알렉산더는 쉬운 골밑슛을 번번이 놓쳤다. 강을준 엘지 감독은 “슛이 안 들어가니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안양에서는 원정팀 서울 삼성이 케이티앤지와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이승준(25점 10튄공잡기)과 이정석(21점 5튄공잡기 4도움주기)의 활약에 힘입어 83-79로 승리했다. 삼성은 8승7패(6위), 케이티앤지는 4승11패(9위)가 됐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면서도 케이티앤지에게 2승4패로 열세였던 삼성은 이날도 3쿼터 한때 10점 차까지 뒤지는 등 고전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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