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창진 부산 케이티(KT) 감독,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남자농구 1위 KT- 2위 모비스 두번째 승부
포인트가드 신기성-양동근 맞대결도 관심
포인트가드 신기성-양동근 맞대결도 관심
전창진 부산 케이티(KT) 감독과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서울 상명초·용산중 동기동창이다. 그러나 그 이후엔 용산고-고려대-삼성전자(전창진), 경복고-연세대-기아자동차(유재학)로 엇갈리며 언제나 라이벌 팀에 있었다.
프로팀 감독으로도 언제나 정상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006~2007 시즌엔 유 감독의 모비스가, 07~08 시즌엔 전 감독이 이끌던 원주 동부가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동부가 줄곧 1위를 달렸지만 모비스가 막판 역전극을 펼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4강전에서 똑같이 쓴잔을 마셨다.
두 감독은 올해도 어김없이 잘나간다. 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케이티는 현재 12승5패로 단독 선두고, 모비스는 원주 동부와 함께 11승5패로 0.5경기 뒤진 공동 2위다.
두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와 케이티가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위와 2위 팀 대결이라 더욱 흥미롭다. 순위표에선 케이티가 위에 있지만 첫 대결에선 모비스가 85-72로 완승을 거뒀다. 연승 기록도 눈길을 끈다. 모비스는 7연승에 도전한다. 케이티는 최근 올 시즌 최다인 8연승 기록을 세웠다.
코트에서는 프로농구 최우수선수 출신의 포인트 가드 대결이 눈길을 끈다. 케이티 신기성은 2004~05 시즌 동부의 전신인 삼보에서 정상에 오를 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모비스 양동근도 2005~06 시즌부터 두 해 연속 최우수선수를 맛봤다. 2006~07 시즌에는 챔피언전에서 맞붙어 명승부를 펼치며 4승3패로 양동근이 웃은 적이 있다.
둘은 올 시즌에도 도움주기 부문 4위(양동근·6.53)와 5위(신기성·5.18)에 올라 이름값을 하고 있다. 첫 맞대결에선 양동근이 웃었다. 양동근은 22득점 7도움주기로 펄펄 날았지만 신기성은 6득점 2도움주기로 부진했다.
외국 선수 대결에선 케이티 제스퍼 존슨의 존재가 더 무게감이 있다. 존슨은 경기당 23.76점으로 득점 부문 1위다. 그러나 모비스 브라이언 던스톤은 튄공잡기에서 우위를 보인다. 올 시즌 기량이 부쩍 늘어난 박상오(KT)와 박종천(모비스)은 두 팀의 ‘복병’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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