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 폭언·위협행동으로 ‘메이저 사상 최고액’ 불명예
2002년 이후 7년 만에 세계 1위로 시즌을 마감한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28·미국). 그가 올 시즌 벌어들인 상금은 654만달러(76억여원)로, 여자 테니스 사상 단일 시즌 최고액이다. 하지만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그중 8만2500달러(9580만여원)를 벌금으로 물게 됐다. 비록 시즌 상금의 1.25%에 지나지 않는 액수지만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4대 메이저대회 운영위 빌 밥콕 위원장은 1일(한국시각) “유에스(US)오픈에서 라인심에게 폭언을 퍼붓고 위협 행동을 한 서리나에게 벌금 8만2500달러를 매기고, 앞으로 2년 동안 메이저대회에서 같은 행동이 반복될 경우 유에스오픈 출전을 금지시킨다”고 발표했다. 벌금 8만2500달러는 남녀 통틀어 역대 메이저대회 사상 최고액이다. 운영위는 애초 16만5000달러에 대회 당시 부과된 1만달러까지 포함해 벌금을 매기려 했으나, 이를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2011년까지 서리나를 보호관찰 대상에 두기로 했다.
서리나는 지난 9월13일 뉴욕에서 열린 열린 유에스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라인심이 풋 폴트(서브 도중 엔드라인을 밟는 것)를 선언하자, 흥분해 “맹세컨대 이 공을 당신 목구멍에 쳐 넣겠다”고 으르렁댔다. 첫 세트를 내주고 2세트도 5-6으로 뒤지고 있던 터라 감정이 너무 격해 있었다. 징계 사실을 전해 들은 서리나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이 종결됐다. 이젠 앞으로 나아갈 길만 남았다”며 “다음 시즌을 위한 훈련을 시작했는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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