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도움 은희성·3점슛 존슨·득점 문태영
안양 케이티앤지(KT&G) 은희석(32)의 포지션은 슈팅가드 또는 스몰포워드다. 그런데 팀 사정상 이번 시즌 포인트가드로 나서고 있다. 시즌 전 소속 팀이 주전 포인트가드 주희정을 서울 에스케이(SK) 김태술과 맞바꿨고, 김태술마저 군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은희석은 정규리그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한 현재 도움주기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신기성(34·부산 KT), 주희정(32·서울 SK), 양동근(28·울산 모비스) 등 내로라하는 포인트가드들이 순위표에서 은희석보다 아래에 있다. 누가 봐도 깜짝 등극이다. 그것도 내내 1위를 달리다가 김승현이 최근 규정 개수를 채우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기록지를 보고 ‘많이 했네’라며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했다.
이면계약에 따른 징계로 2라운드부터 출전한 김승현은 8경기에서 도움주기 61개를 배달하며 경기당 평균 7.63개이고, 은희석은 7.47개로 2위지만 1위와 별 차이가 없다. 은희석은 10월30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도움주기 15개를 기록하는 등 10개 이상도 네 차례나 된다. 최근 3년 연속 도움주기 1위를 차지했던 주희정은 5.89개로 3위이고, 양동근은 5.67개로 4위, 신기성이 4.89개로 5위다. 은희석은 “우리 팀 나이젤 딕슨 때문에 상대가 지역 수비를 많이 서는데, 그러다보니 3점 기회나 골밑에 패스하기가 쉬워 그렇다”며 겸손해 했다.
국내 선수의 전유물이던 3점슛 부문에서는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26·부산 KT)이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18경기에서 3점슛 40개(경기당 2.22개)를 성공시킨 김효범(울산 모비스)이고, 존슨이 19경기에서 38개(경기당 2개)로 이규섭(서울 삼성)과 공동 2위다.
아버지가 미국인인 혼혈 선수지만 문태영(31·창원 LG)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국내 선수 득점왕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문태영은 현재 경기당 21.1점으로 존슨(22.5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