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2일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하기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신-구 조화 잘 이뤄져”
“한국팀은 왜 올림픽에만 강한가요?”
2005년 12월 러시아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팀이 8위에 그치자, 덴마크의 한 선수가 당시 강태구 감독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던졌다.
실제 한국 여자핸드볼은 88년 서울대회 이후 6차례의 올림픽에서 메달 5개(금 2, 은 2, 동 1)를 포함해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97년 독일대회 이후 6차례 가운데 4강에 오른 것은 2003년 크로아티아대회(3위)가 유일하다. 2001년 이탈리아대회 때는 15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목표의식의 차이와 부상 선수 등 변수가 원인이었다.
여자대표팀은 2일, 2009 세계선수권대회(5~20일)가 열리는 중국으로 떠났다. 이번에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는 4명에 지나지 않는다. 오성옥(37·오스트리아 히포방크), 홍정호(35·일본 오므론), 허순영(34), 최임정(28·덴마크 오르후스), 안정화(28·대구시청) 등이 부상과 소속팀 사정 등으로 대거 빠졌다.
하지만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 있다. 정지해(24), 유현지(25), 이은비(19), 유은희(19) 등 새 얼굴들이 지난달 27~29일 세계선수권대회 전초전격으로 열린 에스케이(SK)국제그랑프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부상으로 베이징에 못 갔던 베테랑 우선희(31·삼척시청)도 완벽하게 부활해 국제그랑프리 최우수선수상까지 받았다. 여기에 빠르게 공수 조직력까지 갖춰가고 있다.
다만 주전 피벗 김차연(28·대구시청)이 족저건막염이라서 스페인과의 1차 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출전할 예정이고, 1m86의 국내 최장신인 ‘수비의 핵’ 강지해(29·서울시청)도 왼손가락이 부러져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재영 감독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조별 예선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만 이긴다면 조 1위로 본선라운드에 진출해 4강까지 노려볼 만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D조 경기 일정(중국 창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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