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해(24·삼척시청·사진 왼쪽), 김온아(21·벽산건설·오른쪽)
여자핸드볼 선수권서 골폭풍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 정지해(24·삼척시청·사진 왼쪽)와 김온아(21·벽산건설·오른쪽)의 주포 경쟁이 뜨겁다. 둘은 지난 5일 중국에서 막을 올린 2009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2연승을 이끌었다. 포지션이 같은 둘은 경쟁이라도 하듯, 센터백으로 번갈아 출전하며 골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5일 카자흐스탄과의 1차전에서 정지해가 8골을 터뜨리자, 6일 코트디부아르와의 2차전에서는 김온아가 똑같이 8골을 몰아넣었다. 지난달 27~29일 열린 에스케이(SK)국제여자핸드볼 그랑프리 2009에서도 정지해가 사실상의 결승전이던 브라질과의 경기에 7골을 터뜨리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하지만 김온아는 대회가 끝난 뒤 센터백 자리에서 베스트7에 선정됐다. 성적은 정지해가 나았지만 소속팀 안배 차원에서 정지해가 ‘양보’해야 했다. 김온아는 스무 살이던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활기찬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온아보다 세 살 위인 정지해는 이번에야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둘의 소속팀은 올해 첫 출범한 슈퍼리그 결승에서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삼척시청이 골 득실 차로 우승했다. 정지해는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에 오르며 뒤늦게 실력을 인정받았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정지해는 168㎝, 김온아는 167㎝의 단신이지만 발이 빠르고 슛 동작도 빠르다. 두 선수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에 이재영 대표팀 감독은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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