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희·류은희 등 ‘골 풍년’
세계선수권대회서 맹활약
세계선수권대회서 맹활약
2009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 대표팀은 왼쪽보다 오른쪽 공격이 많다. 왼손잡이 포지션인 라이트백과 라이트윙의 활약이 크다는 얘기다.
한국은 명복희(30·용인시청)와 류은희(19·벽산건설)가 라이트백을 맡고 있다. 둘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번갈아 코트에 나서며 19골을 합작했다. 특히 부상중인 명복희 대신 주전으로 뛰고 있는 류은희는 15골을 넣었다. ‘장신 라이트백’ 최임정(28·덴마크 오르후스)이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반면 문필희 혼자 맡고 있는 레프트백에서는 오른쪽보다 6골 적은 13골이 나왔다.
라이트윙도 마찬가지다. ‘월드스타’ 우선희(31·삼척시청)가 그 자리에서 19골을 터뜨렸고, 박혜경(27·서울시청)이 한 골을 보태 20골이 터졌다. 반면 왼쪽 날개는 이은비(19·부산시설관리공단)가 10골, 이선미(21·용인시청)가 두 골 등 12골로 오른쪽 날개에 미치지 못했다.
오른쪽 공격은 백과 윙을 합쳐 모두 39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나온 25골은 물론이고 대표팀 ‘쌍포’ 김온아(21·벽산건설)·정지해(24·삼척시청)가 합작한 중앙공격 37골보다도 많다. 6m 라인에서 상대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피벗에서는 김차연(28·대구시청)과 유현지(25·삼척시청)가 6골을 만들었다.
핸드볼에서 라이트백과 라이트윙 두 포지션은 왼손잡이가 절대 유리하다. 과거 대표팀에서는 마땅한 왼손잡이가 없어 오른손잡이가 그 위치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우선희, 명복희, 최임정, 류은희 등 수준급 왼손잡이가 풍년을 이루고 있다. 또 배민희(22·한국체대)와 최설화(21·삼척시청) 등은 ‘포스트 우선희’를 꿈꾸고 있다.
최병장 대한핸드볼협회 꿈나무 이사는 “경험만 쌓으면 대성할 왼손잡이 유망주들이 많다”며 “왼손잡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저우(중국)/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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