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도쿄 국제유도대회…이원희 기록에 도전
잠적과 은퇴 소동을 빚었던 유도 스타 왕기춘(21·용인대)이 48연승 기록 도전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왕기춘은 오는 11~13일 일본에서 열리는 2009 도쿄 그랜드슬램 국제유도대회(옛 가노컵) 남자 73㎏이하급(12일)에 출전한다. 현재 46연승 행진중인 왕기춘이 이 대회에서 3승만 보태면 한때 같은 체급 라이벌이었던 이원희(28·한국마사회)의 국내 선수 최다 48연승 기록을 넘어선다.
왕기춘은 지난 10월 폭행 시비에 휘말려 잠적 소동을 빚기 직전까지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했고, 8월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패배 이후 국제대회 3연속 우승 등 파죽의 46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폭행 시비로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다가 다시 재기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잠적 소동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배 전국유도대회에 출전해 남자 대학부 단체전 결승에서 한판승을 거두기도 했다.
잠적 소동으로 대한유도회로부터 주의 조처와 2개월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던 왕기춘이 연승 기록 경신과 명예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유도회는 이번 대회에 왕기춘 외에도 남자 선수로 90㎏급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이규원(20·용인대)과 81㎏급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재범(24·한국마사회), 100㎏급의 백전노장 황희태(31·수원시청) 등 8명을 내보낸다. 여자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78㎏급 정경미(24·하이원) 등 7명이 출전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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