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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한국, 올림픽 금메달 노르웨이 꺾었다

등록 2009-12-13 11:28

버저비터 오심 패배 16개월만에 깨끗하게 설욕

26-27로 뒤진 종료 1분 전, 패스를 받은 피벗 김차연(28·대구시청)이 상대 골문 쪽으로 돌아서서 넘어지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노르웨이는 패스미스를 범해 한국이 다시 공격권을 쥐었다. 남은 시간은 30초. 외곽에서 공을 돌리던 한국은 문필희(27·벽산건설)가 10초를 남기고 통렬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28-27 역전이었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마지막 공격을 막는 게 급선무였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도 28-28 동점에서 불과 5초를 남기고 노르웨이의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했다. 버저비터 오심 논란 속에 결승 진출권을 노르웨이에 넘겨줬다.

노르웨이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다가 종료 4초 전 정지해(24·삼척시청)가 2분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골키퍼를 뺀 5명의 수비수가 골키퍼까지 7명 모두 가담한 노르웨이의 공격을 막아야 했다. 결국 노르웨이의 마지막 슛을 골키퍼 이민희(29·용인시청)가 막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 어깨를 곁고 강강수월래 뒷풀이로 기쁨을 나눴다. 오른발 부상중인 명복희(30·용인시청)는 왼발로만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이재영 감독은 경기 뒤 “너무 긴박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밤 중국 장수성 수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09년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2차 리그 첫 경기. 이재영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노르웨이를 28-27, 1골 차로 꺾고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패배를 16개월만에 설욕했다. 한국은 1차 리그 전적 포함 2승1패로 2003년 이후 6년 만의 4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1차 리그 전승을 거둔 노르웨이는 이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특히 두 팀 골키퍼의 선방이 화제였다. 한국의 이민희는 34%(41개 중 14개), 노르웨이 하란드센 카트리네는 35%(43개 중 15개)를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초반 1-5까지 뒤졌다. 이재영 감독은 슛동작이 빠른 센터백 김온아(21·벽산건설)와 정지해를 동시에 투입하는 작전을 썼다. 레프트백 문필희 자리에 정지해를 기용한 것. 키는 작지만 상대 장신숲 사이의 빈 공간을 잘 파고드는 두 선수의 장점을 활용한 작전이었다.

이 작전은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패스가 빠르게 돌았고, 수비가 정지해와 김온아에게 쏠린 틈을 타 라이트백 유은희(19·벽산건설)에게 연방 찬스가 났다. 유은희가 3연속 골로 7-7 동점을 만들었고, 전반 20분이 지났을 때는 우선희 김온아 정지해의 득점포가 터지며 12-9까지 앞서갔다. 한국이 11골을 몰아넣는 사이 노르웨이는 4골에 그친 것.


하지만 노르웨이의 반격도 매서웠다. 골키퍼 카트리네의 선방 뒤 양 날개를 이용한 미들 속공으로 연결해 4골을 연속 넣었다. 결국 전반은 한국이 13-14로 뒤졌다.

한국은 후반 내내 2~3골 차로 끌려갔다. 20-23으로 뒤진 종료 10분 전에는 상대에게 노마크 찬스까지 내줬다. 4골 차로 벌어질 위기에서 골키퍼 이민희가 상대 슛을 막아냈고, 이 때부터 한국의 반전이 시작됐다.

문필희-유은희-김차연-유은희의 연속포가 터지면서 24-2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종료 1분 전 26-27로 재역전 당했지만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김차연과 문필희의 역속 골로 짜릿한 뒤집기승을 거뒀다. 한국은 우선희(31·삼척시청)와 이은비(19·부산시설관리공단) 양쪽 날개를 활용한 속공이 살아나지 않아 고전했지만 라이트백 유은희가 7골, 센터백 김온아가 6골, 레프트백 문필희가 5골을 터뜨리는 등 백 포지션에서 18골을 집중시켰다.

이재영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에서 노르웨이에 아깝게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문필희가 제 몫을 해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 12일 2차리그 전적
한국(2승1패) 28-27(13:14/15:13) 노르웨이(2승1패)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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