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그랜드슬램 유도대회
폭행 시비로 인한 잠적, 은퇴 소동까지 빚었지만 유도 실력만큼은 녹슬지 않았다. 왕기춘(21·용인대)이 도쿄 그랜드슬램 유도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원희가 가지고 있던 국내 선수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왕기춘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73㎏ 결승에서 일본의 아와노 야스히로를 꺾기 한판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왕기춘은 이날 6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패배 이후 52연승을 이어가, 이원희가 2003년 세운 국내 유도 최다 연승 기록인 48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왕기춘은 이 기간에 올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 그랜드슬램 우승, 8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우승 등을 일궜다.
한국은 마지막날(13일) 황희태(31·수원시청)가 남자 100㎏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각각 2개씩 얻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