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선희(왼쪽)가 13일(한국시각) 중국에서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2차리그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상대 커털린 토트의 패스를 저지하고 있다. 창저우/연합뉴스
중국 세계선수권 2차리그, 동점·1점차 접전 속출
한국 4강 진출 위해 오늘 루마니아전서 이겨야
한국 4강 진출 위해 오늘 루마니아전서 이겨야
#1. 러시아는 후반 10분까지 프랑스에 19-15로 넉넉히 앞섰다. 1차 조별리그를 포함해 파죽의 9연승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22-23으로 역전을 당하더니, 끝내 23-24로 지고 말았다.
#2. 스페인은 루마니아에 경기 종료 2분 전까지 23-25로 끌려갔다. 무승부는 있지만 이번 대회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팀이었다. 그러나 2분 동안 연속 3골을 몰아넣으며 26-25로 승리해 간신히 ‘무패’를 유지했다.
13일 밤 중국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2차 리그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핸드볼 강국들이 경기마다 접전을 펼치고 있다. 걸핏하면 동점이고, 1골 차로 승부가 나는 경우도 다반사다. 감독과 선수들은 한 골 한 골에 피가 마를 지경이다. 한국이 속한 2차 리그 2조에서는 6경기 중 2경기가 동점, 2경기가 1골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나머지 2경기는 약체 중국이 끼어 점수 차가 컸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팀이자 조별리그 C조에서 전승을 거뒀던 노르웨이는 한국에 1점 차로 일격을 당했고, 역시 조별리그 D조 5경기를 모두 이겼던 스페인은 2패를 안고 올라온 헝가리와 간신히 비겼다. 2차 리그 2조에 속한 6팀 가운데 중국을 뺀 핸드볼 강국 5팀(한국, 스페인, 노르웨이, 루마니아, 헝가리)의 맞대결 전적(1차 리그 포함)을 보면, 8경기 중 2경기가 무승부, 4경기가 1골 차 승부였다.
2차리그 1조도 이변의 연속이다.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조별리그 A조 1위팀 덴마크는 앙골라에 덜미가 잡혔고, 조별리그(B조)를 포함해 유일하게 전승을 달리며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노리던 러시아는 프랑스에 1골 차로 쓴잔을 마셨다. 강재원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박빙의 승부가 속출하는 것은 지난해 올림픽이 끝난 뒤 각 팀이 세대교체를 단행해 전력이 들쑥날쑥하고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4강을 향해 숨가쁜 대결을 펼치고 있는 각 팀들의 운명은 15일 2차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갈린다. 한국이 속한 2조에서는 스페인이 3승1무로 유일하게 4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2승1무1패)은 루마니아(1승3패)를 반드시 이긴 뒤 스페인이 노르웨이(3승1패)에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기를 기대해야 한다. 노르웨이가 승리하면 한국은 스페인과 승점 7점으로 같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탈락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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