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4강 진출 실패…정지해·김온아 등 맹활약
4강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누구도 질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 싸웠다고 박수를 보냈다. 2009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한국은 15일 밤 2차 리그 2조 마지막 경기에서 루마니아와 34-34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승2무1패(승점 6)로, 노르웨이(4승1패·승점 8), 스페인(3승1무1패·승점 7)에 이어 2조 3위를 기록하며 5·6위전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우승팀 노르웨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유럽 강호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큰 수확을 거뒀다. 이번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4.8살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28.1살) 때보다 3.3살이나 어려졌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언니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정지해(24·삼척시청)와 김온아(21·벽산건설) 등 대형 센터백이 둘씩이나 탄생했고, 유은희(19·벽산건설)와 이은비(19·부산시설관리공단)는 10대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경험 부족에 따른 경기운영 미숙은 어쩔 수 없었다. 단독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거나 실책을 저지르며 1골 차 승부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스페인에 1골 차로 지고, 헝가리·루마니아와 잇따라 비겨 아쉬움은 더 했다. 또 1m86의 강지혜(30·서울시청) 외에는 대형 수비수가 없어 유럽 장신들에게 고전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재영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며 “이들의 경험 부족을 부상으로 빠진 베테랑 선수들이 복귀해 메워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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