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막판 하승진 상대…KT, KCC 3점차 눌러
김진 감독 물러난 SK, 엘지에 2점차로 져 5연패
김진 감독 물러난 SK, 엘지에 2점차로 져 5연패
경기 종료 15.3초 전. 85-86으로 뒤진 전주 케이씨씨(KCC)의 허재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허 감독은 하승진에게 “4~5초를 남기고 슛을 쏘라”고 지시했다. 한 골이면 승리하는 상황에서 하승진이 버틴 골밑의 우세가 확실했기 때문. 154㎏의 거구 나이젤 딕슨은 경기 내내 하승진이 쉴 때만 코트에 들어섰다. 전창진 부산 케이티(KT) 감독이 둘의 맞대결을 피했기 때문.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전 감독이 딕슨을 전격 기용했다. 케이씨씨 아이반 존슨은 딕슨의 밀착수비를 피해 외곽으로 다급하게 패스했고, 이동준은 8초나 남긴 상황에서 성급하게 3점슛을 날렸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1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리 2009~2010 프로농구. 하승진과 나이젤 딕슨의 ‘거구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케이티가 88-85로 이겼다. 2위 케이티는 4연승을 달리며 18승8패로 1위 모비스(18승7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케이씨씨는 16승10패로 3위 동부(16승9패)에 이어 4위로 추락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케이티는 종료 1분15초 전 송영진의 3점슛으로 85-83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뒤 “포워드라인에서 잘해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창원에서는 안방팀 엘지(LG)가 이번 시즌 상대전적 2패를 기록한 서울 에스케이(SK)를 86-84로 꺾고 5위(15승11패)를 지켰다. 에스케이는 김진 감독이 물러난 뒤 김지홍 감독대행이 첫 지휘봉을 잡았지만 5연패를 막지 못했다. 에스케이는 종료 8.1초 전 방성윤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동점 기회를 날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17일 전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