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성민(26), 김도수(28)
군 제대 뒤 남자농구 지난해 꼴찌팀을 2위로 견인
“다른 선수들의 영혼을 깨우고 심장을 뛰게 하는 선수들이다.”
추일승 <엠비시 이에스피엔>(MBC-ESPN) 해설위원은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KT) 조성민(26·왼쪽 사진)과 김도수(28·오른쪽)를 이렇게 표현했다. 추 위원은 2006~2007 시즌 케이티의 전신인 케이티에프(KTF) 사령탑을 맡아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조성민은 새내기였고, 김도수는 인천 전자랜드에서 막 이적해 왔다. 새로 합류한 둘은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울산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을 마지막 7차전까지 몰고갔다.
추 위원은 둘에 대해 “운동에 대한 집념이 강한 선수들이었다. 악착같은 수비로 다른 동료 선수들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줬다”고 회고했다.
두 선수는 그 해 시즌이 끝난 뒤 군에 입대했고, 둘이 팀을 비운 사이 케이티에프는 두 시즌 동안 8위와 10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엔 팀 이름도 케이티로 바뀌고 지휘봉도 전창진 감독이 새로 잡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 꼴찌 팀이 올 시즌 리그 2위로 급부상한 이유로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의 활약과 조성민·김도수의 복귀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둘의 복귀로 케이티는 매 경기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17일 전주 케이씨씨(KCC)와의 경기에서 3점슛 3개에 16득점을 올려 팀의 4연승을 이끈 조성민은 “예전에는 열심히 수비하는 것에 만족했는데 최근에는 개인기나 2대2 플레이 등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가끔은 나도 깜짝 놀랄 때가 있다”며 웃음지었다. 전주가 고향인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오랜 만에 전주 경기를 했는데 후배들이 많이 응원을 와 힘이 됐다”며 기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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