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82-76 누르며 3전 전승
줄곧 ‘쓴잔’ 지난 시즌과 격세지감
줄곧 ‘쓴잔’ 지난 시즌과 격세지감
천적 관계가 뒤바뀌었다.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은 지난 시즌이던 1월21일 프로농구 초유의 5차 연장전을 펼쳤다. 결과는 동부의 승리. 그때까지 삼성에 시즌 전적 3전 전패로 밀리던 동부는 이날 승리 이후 삼성과의 천적 관계를 바꿔놓았다.
동부는 18일 원주 안방으로 삼성을 불러들여 82-76으로 이겼다. 이번 시즌 3전 전승이고, 5차 연장 승리부터 따지면 5승1패다. 3위 동부(17승9패)는 최근 3연승으로 2위 부산 케이티(KT·18승8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반면 6위 삼성(13승12패)은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승부는 4쿼터 막판에 갈렸다. 74-71로 쫓긴 동부는 종료 1분7초 전 표명일이 테렌스 레더를 앞에 두고 벼락같은 3점슛을 꽂았다. 표명일은 주먹을 불끈 쥐고 만세를 불렀다. 점수는 6점 차로 벌어졌고 승부는 사실상 이것으로 끝났다.
표명일은 경기가 끝난 뒤 “레더가 바짝 안 붙길래 던지면 들어갈 것 같았다”고 했다. 레더는 25점 11튄공잡기로 오랜만에 활약했지만 막판 수비 하나가 아쉬웠다. 동부는 대체 외국선수 조나단 존스가 팀내 최다인 20득점 9튄공잡기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삼성은 이승준이 종료 4분41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한 게 뼈아팠다.
울산 경기에서는 홈팀 모비스가 두 팀 최다인 27점을 터뜨린 함지훈의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104-85로 꺾고 이번 시즌 상대 전적 3전 전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19승7패로 2위 케이티(18승8패)와의 간격을 1경기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9위 오리온스(7승18패)는 5연패에 빠지며 최하위 전자랜드(7승19패)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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