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복싱을 관장하는 한국권투위원회(KBC)가 전 세계챔피언 유명우(45) 사무총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유 사무총장은 이달 초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선출된 뒤 불과 5개월 만이다. 그의 사퇴는 지난 10월 새로 선출된 김주환 권투위원회 회장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무총장의 사퇴 사실이 알려지자 권투위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유 사무총장의 복귀를 바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유 사무총장은 최근 권투위 누리집에 “신임 김주환 회장님께서 구상하는 방향과 저의 이상이 맞지 않았나 보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는 글을 남겼다.
ㄱ 관장 등 일부 권투 관계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권투위 전 집행부의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권투위는 지난 18일 김주환 회장 주재로 내부 회의를 열고 수습에 나섰다. 권투위는 이날 누리집을 통해 “전 집행부는 ㄱ 관장이 제기하는 비리 의혹을 사법기관의 법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ㄱ 관장은 법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응하기를 바라며, 일반 회원과 권투인은 양쪽의 법적 대응에 일체 관여하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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