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2009~2010 시즌 전반기는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2강’과 나머지 팀의 ‘4약’ 체제로 양극화됐다. 사진은 지난 21일 열린 두 팀의 맞수 대결에서 신한은행 정선민(왼쪽)이 삼성생명 이종애의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는 모습. 안산/연합뉴스
전반기 치러보니…신한은행·삼성생명 독무대
득점 정선민·김계령, 도움 이미선·전주원 각축
득점 정선민·김계령, 도움 이미선·전주원 각축
2강4약.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전반기 판도다. 팀당 40경기(8라운드) 가운데 20경기(4라운드)를 치른 결과, 신한은행(17승3패)과 삼성생명(14승6패)이 확실한 ‘2강’을 이뤘다. 반면 국민은행, 금호생명, 신세계(이상 8승12패), 우리은행(5승15패) 등 네 팀은 승률 5할을 밑돌며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 신한-삼성 맞수대결 치열 신한은행은 리그 4연패에 도전중이다. 하지만 2라운드까지 삼성생명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40경기에서 3패만 했지만, 이번에는 1·2라운드에서 이미 3패를 기록했다. 국내 최장신 하은주(2m2),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윤아 등의 부상 탓이다. 하지만 이들이 잇따라 복귀하면서 선두를 탈환했고, 3·4라운드 전승(최근 10연승)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박정은-이종애-이미선 삼총사에 혼혈선수 킴벌리 로벌슨과 이적생 선수민이 가세하면서 베스트5가 짱짱해졌다. 2라운드에선 신한은행을 2차 연장 끝에 꺾는 이변도 일으켰다. 그러나 로벌슨과 선수민의 부상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두 팀은 네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이 확실시된다. 남은 2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벌이는 중하위권 네 팀의 각축도 흥미롭다.
■ 숨막히는 득점·도움주기 대결 득점 부문은 지난 시즌 아쉽게 2위에 머무른 김계령(30·우리은행)이 득점왕 3연패에 도전중인 정선민(35·신한은행)을 근소하게 앞서 있다. 김계령은 경기당 평균 23.7점이고, 정선민은 22.5점으로 1.2점 차이다. 둘은 지난 시즌에도 숨막히는 득점 경쟁을 펼친 끝에 정선민(20.28점)이 불과 0.2점 차이로 김계령(20.08점)을 제쳤다. 40경기를 모두 뛴 김계령은 총득점(803점)에서 39경기에 출전한 정선민(791점)을 앞섰지만 평균득점에서 뒤져 분루를 삼켰다.
도움주기 경쟁도 비슷한 양상이다. 만년 2위 이미선(30·삼성생명)이 6시즌 연속 도움주기 여왕에 오른 전주원(37·신한은행)을 마침내 추월했다. 전반기까지 이미선은 경기당 평균 7.35개의 도움주기로 전주원(7.25)에 0.1개 앞서며 전주원의 아성을 무너뜨릴 태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여자프로농구 전반기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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