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핸드볼 국외파 1호 강재원 감독(맨 오른쪽)이 이끄는 한·일 연합팀(케이스포츠 핸드볼클럽)이 29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림뷔르흐에서 열린 2009 국제남자핸드볼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김동훈 기자
네덜란드 국제핸드볼대회…홈팀 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
한국인 핸드볼 국외파 1호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일 연합팀이 유럽 핸드볼 클럽 강호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한·일 연합팀(케이스포츠 핸드볼클럽)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림뷔르흐에서 열린 2009 국제남자핸드볼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홈팀 네덜란드의 보스 인베스트먼트·라이온스 클럽에 31-3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일 연합팀은 앞서 28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영국 국가대표팀을 29-20으로 가볍게 제쳤지만 5시간 뒤 열린 2차전에서 에스토니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폴바 세르비티를 맞아 체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28-3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일 연합팀은 2승1패로 조 2위로 4강에 올라 조별리그 A조엣 3전 전승을 거둔 포르투갈의 강호 FC포루투와 29일 준결승전을 갖는다. 이번 대회는 8개 팀을 두 개조로 나눠 사흘 동안 팀당 조별리그 3경기와 준결승·결승전을 치른다.
한·일 연합팀은 홈팀 네덜란드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보스 인베스트먼트·라이온스 클럽에 전반을 13-16, 세 골차로 끌려갔다. 후반 10분께 김상우(한국체대)의 골로 20-19로 역전했지만 이후 연속 5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한·일연합팀은 후반 종료 10분 전부터 주포 이준희(파디빈터투어·16골)의 속공과 고경수(상무·7골)·마츠나가 신지(다이도스틸·4골)의 중거리슛 등이 잇따라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일 연합팀은 종료 3분여 전 이성규가 2분간 퇴장당해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상대 공격을 골키퍼 한경태(상트오트마) 등이 잘 막아내 31-30,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강재원 감독은 “한·일 연합팀은 선수가 11명에 불과한데다 손발을 맞출 기회도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4강에 올랐다”며 “아시아 핸드볼의 힘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림뷔르흐(네덜란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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