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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농구계의 산타클로스

등록 2009-12-29 22:12

김동훈 기자
김동훈 기자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

최근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 새 사령탑에 오른 신선우(54) 감독은 2년 가까운 ‘야인’ 시절 종종 두툼한 서류 봉투를 들고 다녔다. 그 봉투 안에는 각종 유소년 농구와 관련된 자료가 담겨 있었다. 그는 “청소년들이 농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 각 지역에 청소년 농구클럽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 사회복지단체에 거액을 기부하고 있는 그는, 그 가운데서도 보육원 어린이 농구클럽 ‘드림팀’에 애정이 많다. 그는 “보육원 아이들이 중학교 농구부에 한두 명씩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기쁘다”고 했다.

천수길(50) 대한농구협회 특별사업본부장은 장애 청소년, 보육원 어린이,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농구팀을 무려 6개나 만들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애청소년들로 구성된 ‘독수리농구단’, 아동복지시설 어린이들로 이뤄진 ‘드림농구팀’, 부모 중 한 사람이 중국, 몽골 등 외국인인 ‘글로벌농구팀’ 등이 모두 그가 만든 농구팀이다. 돈 버는 일이기는커녕 스폰서를 찾아다니며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지만 그의 ‘집념’은 아무도 못 말린다. 무산되긴 했지만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때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오바마 대통령이 농구를 하려던 이벤트도 사실은 그의 아이디어로 추진된 일이었다.

그는 이달 초 뜻깊은 행사를 치렀다. “받기만 했던” 드림팀 어린이들을 데리고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 사는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열 가정을 찾아가 쌀과 김치, 라면, 연탄 등을 전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추일승(46) 전 부산 케이티에프(KTF·현 KT) 감독은 지난 3월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사비를 털어 ‘바스켓코리아’라는 농구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농구보다는 주로 아마농구를 조명하면서 유망한 청소년 선수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사이트다. 또 외국 유명선수의 동영상과 세계농구연맹 사이트에 소개된 글을 번역해 올리는 등 세계 농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최신 정보도 올려놓는다.

초기 투자비용만 5000만원에다가 한 달 운영비가 1000만원 가까이 들지만 그는 기꺼이 헌신하고 있다. 그는 “잠재력 있는 고교생과 대학생 선수들을 바스켓코리아를 통해 널리 알리고, 세계 농구의 최신 정보를 우리 청소년 선수들이 접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이들을 ‘농구계의 산타클로스’라고 부르고 싶다.

김동훈 기자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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