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30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림뷔르흐에서 열린 국제핸드볼대회에 스위스에서 활약중인 이준희(왼쪽)와 한경태(오른쪽) 선수가 참가했다. 이준희 선수는 5경기에서 58골을 몰아넣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공격수 이준희, 골키퍼 한경태
국제핸드볼대회서도 두각
국제핸드볼대회서도 두각
지난 10월 스위스 핸드볼리그에서 국가대표 출신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준희(33·파디빈터투어)는 공격수로, 한경태(34·상트오트마)는 골키퍼로 맞섰다.
승부는 극적으로 갈렸다. 동점에서 마지막 10초를 남기고 이준희의 결승골로 홈팀 파디빈터투어가 극적으로 이겼다. 관중들은 한국에서 온 두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1년 선배인 한경태는 “다른 선수한테 결승골을 먹었다면 억울했을텐데, 준희한테 먹어서 그래도 괜찮았다”고 회상했다. 이준희는 “경태 형은 한국 최고의 골키퍼여서 경기할 때는 아무래도 의식하게 된다”며 웃음지었다. 현재 1부리그 12개 팀 가운데 나란히 5·6위를 달리는 두 팀은 오는 2월 초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경태는 벌써 7시즌째 스위스리그에서 활약중이다. 한국체대와 충청하나은행(현 충남도청)에서 골키퍼로 활약하며 핸드볼큰잔치에서 1999년 최우수골키퍼상, 99년과 2001년 베스트7에 뽑혔던 그는 2003년 스위스에 진출했다. 골키퍼로는 스위스 와커툰 골키퍼 트레이너인 이석형(38)에 이어 국외파 2호다. 그는 “스위스 관중들이 동양에서 온 골키퍼를 흥미롭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준희는 지난해 10월 스위스리그에 진출해 두 시즌째 주공격수로 활약중이다. 국내에서는 코로사 소속으로 핸드볼큰잔치에서 2001년 득점상과 베스트7, 2005년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그는 “스위스 관중들이 한국 선수들의 빠른 플레이와 넓은 시야, 페인팅을 이용한 일대일 돌파능력 등에 환호한다”고 했다.
두 선수는 현재 리그 휴식기를 맞아 강재원 전 중국여자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 림뷔르흐에서 열리는 2009 국제핸드볼대회에 한·일 연합팀으로 출전중이다. 이준희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40골을 몰아쳤고, 한경태도 매 경기 40%에 가까운 슛 저지율을 보이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내년 5월로 팀과 계약이 끝나는 한경태는 팀과 재계약할지, 아니면 국내에 복귀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은퇴 뒤에는 한국에서 골키퍼 전문 지도자로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계약기간이 2011년 5월까지인 이준희도 “언젠가 국내에 복귀해 핸드볼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림뷔르흐/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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