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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아버지 맘’으로 국가대표 치료하죠

등록 2009-12-31 18:09

임인석(52) 중앙대 용산병원 소아청소년과장
임인석(52) 중앙대 용산병원 소아청소년과장
23년간 선수들 주치의 임인석씨
“아픈 사람은 참지 말고 그때그때 얘기해!”

마치 자상한 아버지 같다. 늘 응급치료용 가방을 들고 다니며 행여 선수들이 다칠까 노심초사다. 지난 28일(한국 시각)부터 사흘 동안 네덜란드 림뷔르흐에서 열린 국제남자핸드볼대회에 팀 닥터로 참가한 임인석(52·사진) 중앙대 용산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의 일상이다.

그가 스포츠 현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86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태릉선수촌 전문 주치의를 맡으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23년 동안 선수들에게 의술을 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1987년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국제핸드볼대회에 참가했다가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 남자핸드볼 오용기(45·일본 메이플레즈 감독) 선수였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해 현지 의료진과 함께 직접 수술에 참여한 뒤 사흘 동안 꼬박 오 선수 곁을 지킨 끝에 빨리 완쾌될 수 있었죠.”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귀국할 때마다 그에게 선물로 보답했다. 역도 김병식 선수는 불가리아에서 큰 꽃병을 사들고 와 그를 놀라게 하기도 했단다. 지금도 펜싱 윤남진·조희재, 유도 양종옥, 복싱 송경섭, 유도 이민형 선수 등과는 가끔 만나 어울린다는 그는 “운동선수들은 의리가 있어 참 좋다”며 웃었다.

림뷔르흐/글·사진 김동훈 기자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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