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로 선수 바닥났지만 핸드볼큰잔치 1회전 통과
2009 핸드볼큰잔치 충남도청과 원광대의 남자부 첫 경기가 열린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선수 9명이 출전한 충남도청 벤치가 썰렁했다. 7명이 코트에 나가고 나면 벤치에는 달랑 2명만 남는다. 충남도청은 최근 2년 사이 박경석, 최환원, 고경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 6명이 군에 입대했다. 지난해 슈퍼리그 때도 12명밖에 없었지만 이번에 이성규 등 3명이 추가로 군에 입대했다. 더욱이 윤시열, 이준희 등 기존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골문은 교체 선수 없이 신창호 혼자 지키고 있다.
충남도청은 2000년과 2001년(당시 충청하나은행), 2007년(당시 하나은행) 등 세 차례나 핸드볼큰잔치 정상에 오른 실업 명문팀이다. 하지만 이런 팀 사정 탓에 한때 대회 불참도 생각하다가 핸드볼 붐 조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참가했다.
충남도청은 이날 첫 경기에서 패기의 원광대를 맞아 후반 20분까지 12점이나 앞서다가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져 30-25, 5점 차로 이겼다. 5일엔 슈퍼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인천도시개발공사와 2회전을 갖는다. 김태훈 감독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6일 경기에선 실업 최강 두산이 박중규(10골)와 윤경민(5골)의 활약으로 김재진과 김양욱(이상 6골)이 분전한 성균관대를 34-27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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