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이미경이 지난 4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10 핸드볼큰잔치 용인시청과의 경기에서 점프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핸드볼큰잔치 서울시청 이미경 8골 ‘깜짝 활약’
세대교체에 성공한 한국 여자핸드볼에 유은희(20·벽산건설)와 이은비(20·부산시설관리공단)에 이어 또 하나의 기대주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오는 2월 강원도 태백 황지정보산업고 졸업을 앞두고 서울시청에 입단한 이미경(19)이다. 그는 4일 열린 2010 에스케이(SK) 핸드볼큰잔치 여자부 B조 용인시청과의 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며 팀의 28-20 승리를 이끌었다. 애초 서울시청은 국가대표 라이트백 명복희와 골키퍼 이민희가 버틴 용인시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됐다. 더욱이 팀의 주포 김진순이 무릎수술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이미경은 김진순 대신 들어가,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오가며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이변을 연출했다. 1m65의 작은 키에도 과감한 돌파와 빠른 슛 타이밍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수비에서는 악착같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태백 황지초등학교 4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이미경은 황지여중과 황지정보산업고를 거치면서 청소년대표팀(18살 이하), 주니어대표팀(20살 이하)에 이름을 올리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그는 이날 경기 뒤 “데뷔전이라 긴장해서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스피드와 체력만큼은 자신 있다. 신인왕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미경이가 이따금 개인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어 팀 플레이에 주력하라고 주문했다”며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경험만 쌓으면 앞으로 대표팀에서도 크게 활약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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