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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농구선수 성적 ‘여성상위 시대’

등록 2010-01-06 21:51

노장 농구선수 성적 ‘여성상위 시대’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5살 이상 선수, 기록·출전시간 등 여자 압도적
전주원·정선민 맹활약…“숫자 적어 경쟁 덜해”
서장훈(36·전자랜드)과 정선민(36·신한은행)은 남녀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스타다. 동갑내기인 둘은 스타일도 비슷해 곧잘 비교 대상이 된다. 둘은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여전히 맹활약중이다. 그런데 상대 비교에선 정선민이 약간 우위에 있다. 정선민은 공헌도 1위(849.55점)로 여자 선수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서장훈은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라고 말하긴 어려운 처지가 됐다.

이상민(38·삼성)과 전주원(38·신한은행)도 동갑내기 스타로 자주 비교된다. 그런데 둘의 올 시즌 활약도는 극명하다. 이상민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다. 32경기 중 23경기에 출전해 평균 16분59초를 뛰었고, 평균득점은 겨우 3.6점이다. 반면 전주원은 전경기에 출전해 무려 30분58초 동안 뛰면서 도움주기 2위(7.3), 가로채기 6위(1.2개)로 펄펄 날고 있다. 공헌도도 정선민에 이어 팀내 2위다.

35살 이상 남녀 농구 선수의 이번 시즌 활약도를 보면 여자 선수가 더 높다. 모든 경기에 출전한 주전 선수는 남자는 12명 가운데 서장훈, 신기성(35·KT), 표명일(35·동부) 등 3명에 그쳤다. 반면 여자는 6명 모두가 팀의 전경기를 소화하며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주요 개인기록 부문에선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남자의 경우 주요부문 10위 안에 든 선수는 득점 8위인 서장훈이 유일하다. 외국 선수를 뺀 국내 선수만의 비교도 차이가 별로 없다. 그러나 여자는 득점, 튄공잡기, 도움주기 등 주요 부문에 35살 이상 노장선수가 2~3명씩 포진해 있다.

이유는 뭘까? 우선 여자 선수의 고액 연봉에 따른 ‘동기 부여’가 꼽힌다. 이번 시즌 억대 연봉 여자 선수는 전체 84명 가운데 18명에 이르고, 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크리스마스날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도 30대 팀이 20대 팀을 100-90, 10점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억대 연봉 선수는 남자프로배구 선수보다도 많다. 여자프로팀 한 감독은 “노장 선수들이 농구를 그만 두면 어디 가서 그만한 돈을 벌 수 있겠느냐”며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뛰다보니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자 쪽은 ‘자원’이 많아 여간해선 노장들이 버티기 어렵다. 남자농구 스타 출신인 여자농구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여자는 선수가 모자라 노장들이 오래 뛸 수 있지만 남자는 신진 선수들이 자꾸 치고 올라와 노장들도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자는 고교 35개, 대학 21개 팀이 있지만, 여자는 20개 팀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3년 전보다 3개 팀이 줄었다.

외부 환경 차이도 있다. 한 남자 구단 관계자는 “남자 선수는 술, 담배, 여자 등에 빠져 선수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경쟁에 지친 선수일수록 이런 유혹에 쉽게 빠진다”고 말했다. 1984년 LA올림픽 당시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은메달을 일궜던 조승연 남자농구팀 삼성 단장은 “인간 수명이 여자가 더 길듯이 생리학적으로 선수 수명도 여자가 더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봤다”며 “나이가 들면 여자가 더 강인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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