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우 감독 “모래알 조직력이 문제”…남자농구 부진탈출 고민
팀 최다인 12연패 늪에 빠진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가 트레이드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존 선수들의 체질을 개선하는 쪽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신선우 에스케이 감독은 6일 창원 엘지(LG)와의 안방경기에서 19점 차의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뒤 “에스케이에 온 뒤 아직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고, 돌아와야 할 부상 선수도 많다”며 “트레이드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 사령탑에 부임한 뒤 5경기를치른 신 감독은 팀의 문제를 ‘모래알 조직력’으로 진단했다. 공격할 때는 주희정, 방성윤, 김민수 등 스타플레이어의 개인기에 의존해 어렵게 득점하고,수비에서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튄공잡기나 협력수비 등) 궂은 일을 하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면서 “화려한 개인기로 멋지게 득점하거나 1승을 거두는 것보다 안정된 전력으로 승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특히 “선수들에게 ‘마이클 조던 5명이나 샤킬 오닐 5명, 차범근 11명으로 팀을 꾸린다고 하더라도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에스케이는 8일 전주 케이씨씨(KCC)와 10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질 경우 올 시즌 최다인 14연패를 당하게 된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방성윤과 김민수 등 주축 선수들이 비시즌 때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못 해 체력이 바닥났고, 수비가 좋은 변현수와 김기만은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당장의 승리보다 차근차근 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조직적인 수비 방법을 익히고 안정적인 공격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조금씩 준비해 가면서 무엇보다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민에 빠진 ‘신산’의 웃는 얼굴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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