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삼성서 마지막 경기…4쿼터 부진 팀 패배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는 ‘삼성 레더스’로 불렸다.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29)에 대한 의존도가 컸기 때문. 레더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7.5점, 11.3튄공잡기로 두 부문 개인 타이틀을 석권했고,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18.8점, 7.5튄공잡기로 뚝 떨어졌다. 급기야 삼성은 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레더를 전주 케이씨씨(KCC) 마이카 브랜드(30)와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레더는 17점 9튄공잡기로 활약했다. 그러나 승부처인 4쿼터에서 1득점에 그쳤고, 팀은 73-7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동부에 4전 전패를 당한 6위 삼성은 16승17패,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4위 동부는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삼성은 전반을 39-30으로 앞서며 동부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김주성(26점 7튄공잡기)한테 무더기 득점을 허용하며 4쿼터 접전을 허용했다. 동부는 종료 39초 전 삼성 강혁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71-73으로 뒤졌지만 종료 16초 전 마퀸 챈들러가 3점슛으로 응수하며 재역전승했다. 삼성은 마지막 공격에서 레더와 김동욱의 슛이 잇따라 빗나가 땅을 쳤다. 동부 김주성은 “선수들 몸이 무거워 초반 고전했지만 3쿼터부터 안정을 찾은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기뻐했다. 안양에선 대구 오리온스가 안방팀 케이티앤지(KT&G)에 47-66으로 져, 6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스의 47점은 역대 최소득점. 종전 기록은 창원 엘지(LG)가 2005년 12월28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기록한 50점이다. 7위 케이티앤지(11승22패)는 6위 삼성과의 승차를 5경기로 좁혔다. 오리온스는 8승24패로 최하위 서울 에스케이(SK·8승25패)에 반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7일 전적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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