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나눔’ 행사는 대개 일회성 또는 단발성 기부이거나 봉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홍명보 자선축구가 지난해 연말까지 7년째 연례행사로 계속되고 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성공시대를 연 최경주가 2008년 자신의 이름을 붙인 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이웃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처럼, 최근 조직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28·삼성생명)도 동참했다. 유승민은 9~10일 이틀 동안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체육관에서 제1회 유승민배 불우이웃돕기 전국생활탁구대회를 열었다. 생활탁구인 800여명이 출전해 첫날에는 새벽 1시까지 예선을 치르는 등 성황을 이뤘다.
유승민은 “예전부터 생각해온 것인데 탁구계의 도움으로 마침내 실천하게 됐다.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 돕기에 쓸 예정”이라며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매년 대회를 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유승민 소속사인 삼성생명, 그를 후원하는 탁구용품 회사 엑시옴(Xiom), 생활탁구코치회, 안산시 생활체육탁구연합회 등의 협조를 얻어 성사됐다.
유승민과 그의 스승인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 등도 기부했다. 유니폼과 탁구용품 경매를 통해서도 수익금이 마련됐다. 수익금 중 50%는 안산지역 불우이웃, 30%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교 탁구부, 20%는 장애인 탁구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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