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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사령탑들의 마지막 승부수

등록 2010-01-12 22:31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

지난해 12월11일 아침, 깜짝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모비스, 케이씨씨(KCC), 동부와 함께 4강을 형성하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케이티(KT)가 케이티앤지(KT&G)의 ‘킹콩 센터’ 나이젤 딕슨(30·205㎝)을 영입한 것. 그 대신 도널드 리틀(32·208㎝)과 신인지명권을 내줬지만 케이티의 전력은 크게 좋아졌다. 아침부터 이 소식을 접한 경쟁팀 세 감독은 화들짝 놀랐다. 더욱이 이들은 전창진 케이티 감독과 죽마고우(유재학 모비스 감독), 초·중·고교 선후배(허재 KCC 감독), 전 소속팀 감독·코치(강동희 동부 감독)로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비정한 것. 케이티는 기존 제스퍼 존스(27·198㎝)에 딕슨의 날개까지 달며 상위권 구도를 ‘4강’에서 ‘2강’으로 만들었다.

이것도 잠시. 새해 들어 지난 7일 저녁, 이번에는 허 감독이 경쟁팀 세 감독의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마이카 브랜드(30·209㎝)를 삼성에 내주고 지난 시즌 득점 및 튄공잡기왕 테렌스 레더(29·200㎝)를 받는 트레이드가 발표된 것이다. 케이씨씨는 지난 10일 레더의 위력을 과시하며 선두 모비스를 여유있게 물리쳤다. 상위권 판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조짐이다.

물밑 싸움은 비단 상위권뿐 아니다. 딕슨까지 내주며 ‘미래’에 무게를 뒀던 케이티앤지는 지난 5일 리틀을 내보내고 수비가 좋은 조셉 다니엘 테일러(24·198㎝)를 영입하며 6강 진출 의지를 보였다. 이상범 감독은 “이번 시즌을 지레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에스케이(SK) 새 사령탑에 오른 신선우 감독도 조 대버트에 이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0시즌이나 뛰었던 사마키 워커까지 퇴출시키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대행 역시 “6강 희망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하위권 네 팀 감독 역시 연세대 선후배로 얽혀있다. 게다가 신선우 감독과 유도훈 감독대행은 농구계에서 유명한 사제지간이다. 또 유 대행과 이상범 감독은 ‘의형제’다. 그런데도 자기 카드는 꼭꼭 숨겨두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교체와 트레이드는 4라운드(14일)까지만 가능하다. 이제 정규리그(6라운드 54경기)도 3분의 2에 다다랐다. 전력의 40%라는 외국인 선수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는 사령탑들의 코트 밖 머리싸움이 치열한 요즘이다.

김동훈 기자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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