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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잃은 슬픔…이 악물고 슛

등록 2010-01-14 21:04

사쿠가와 히토미(33·대구시청)
사쿠가와 히토미(33·대구시청)
핸드볼 일본인 선수 히토미
출국 미루고 출전…팀 4강에




“경기에 출전해 열심히 뛰는 것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 에스케이(SK) 핸드볼큰잔치에 출전중인 일본 선수 사쿠가와 히토미(33·대구시청·사진)는 지난 12일 저녁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심장병을 앓던 어머니가 수술까지 받았지만 결국 돌아가셨다는 것.

이재영 대구시청 감독은 13일 여자부 조별리그 B조에서 4강 진출을 결정짓는 서울시청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히토미를 일본으로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히토미는 “중요한 경기에 빠질 수 없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경기에 꼭 출전하라고 가족들에게 당부했다”며 극구 사양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 출전을 강행했고, 서울시청이 맹추격전을 펼친 후반 15분께부터 잇따라 골을 터뜨리는 등 5골이나 넣었다. 또 동료 선수 2명이 2분 동안 퇴장을 당해 위기에 몰렸던 후반 막판에는 오른쪽 구석에서 중앙에 있던 허순영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쐐기골까지 도왔다.

왼손잡이인 히토미는 지난해 한국 핸드볼을 배우고 싶어 대구시청에 입단해 슈퍼리그에서 주전 라이트윙으로 활약했다. 또 일본 국가대표로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7골을 터뜨렸다. 쌍둥이 언니도 대학 때까지 핸드볼을 함께 한 핸드볼 가족이기도 하다.

이재영 감독은 “히토미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임종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며 “그런데도 경기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며 놀라워했다.

히토미는 14일 고향인 오키나와로 떠났다. 그는 어머니 장례식을 마친 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오는 18일 준결승전에 출전한다. 이재영 감독은 “히토미는 왼손잡이 라이트윙이 없어 고민하던 팀에서 보배 같은 존재”라며 “성실한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히토미가 충격과 슬픔을 딛고 일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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