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에 호주오픈 우승 노려
1905년 처음 시작돼 100돌이 훌쩍 넘은 호주오픈 테니스. 정작 자국 출신 선수가 단식 우승의 기쁨을 누린 것은 1976년 마크 에드먼드선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2005년 레이턴 휴잇이 남자단식 결승까지 올랐지만 마라트 사핀(러시아)에게 져 우승을 놓쳤다. 지난해에는 옐레나 도키치가 8강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전부 이전에 짐을 쌌다. 올해 단식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호주 출신 본선 진출자는 14명. 그중 10명이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살아남은 이들은 휴잇(22위)과 서맨사 스토서(13위) 등 4명. 이들 중 18살 신예 버나드 토믹(289위)은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17위)에게 졌다. 은퇴를 번복하고 코트로 돌아온 케이시 델라콰(980위)에게도 기대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
호주 팬들의 눈길은 단연 휴잇과 스토서에 쏠린다. 휴잇은 21일(한국시각)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남자단식 2라운드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도널드 영(미국·195위)을 3-0(7:6/6:4/6:1)으로 물리쳤다. 그의 3라운드(32강) 상대는 마르코스 바그다티스(키프로스·31위). 2008년 호주오픈에서도 32강에서 만나 휴잇이 이긴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열린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는 바그다티스가 이겼다. 호주 여자테니스의 희망 스토서는 여자단식 2라운드에서 크리스티나 바루아(독일·81위)를 2-0(7:5/6:3)으로 제압했다.
부활의 기미를 보였던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21위)는 히셀라 둘코(아르헨티나·36위)에게 역전패하며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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