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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완이 엄마’ 이젠 최고 골키퍼

등록 2010-01-21 19:35수정 2010-01-22 09:38

송미영(35·벽산건설·사진 오른쪽)
송미영(35·벽산건설·사진 오른쪽)
송미영, 12년만에 ‘방어상’
핸드볼 결승서 25개 막아내




흥겨운 밤이었다. 오랜만에 후배들과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다. 송미영(36·벽산건설)은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맘껏 발산했다.

그는 20일 막을 내린 2010 에스케이(SK) 핸드볼 큰잔치 여자부 삼척시청과의 결승전에서 신기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상대 슛 37개 중 자그마치 25개를 막아냈다. 방어율은 67.6%. 보통 40%만 넘어도 수준급 골키퍼로 인정받고, 50%면 ‘꿈의 방어율’이라는 수식어를 단다. 그는 이번 대회 평균 방어율 46.4%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방어상을 되찾았다.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간 뒤 아침이 찾아왔다. 21일, 송미영은 ‘선수’에서 오랜만에 ‘태완이 엄마’로 돌아왔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 태완이의 유치원 졸업기념 발표회에 참석했다.

송미영은 인천 선화여상을 졸업한 뒤 1993년 진주햄에 입단하며 실업 무대를 밟았다. 이후 제일생명으로 팀을 옮겨 1998년과 99년 2년 연속 핸드볼 큰잔치에서 방어상을 받았다. 국가대표로 뽑혀 태극마크도 달았다. 하지만 2002년 결혼과 함께 코트를 떠났고 이듬해엔 아이도 낳았다. 선수 생활을 접은 그를 다시 부른 이는 임영철 벽산건설 감독이었다. 2004년 효명건설이 창단하면서 복귀를 제의받은 것. 그는 “처음엔 많이 망설였는데, 감독님이 편의를 많이 봐줘서 다시 나서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팀에는 한국 최고의 골키퍼 오영란이 버티고 있었다. 복귀 뒤 만년 후보였던 그는 이번 핸드볼 큰잔치를 앞두고 오영란이 둘째 아이를 가지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자 무려 8년 만에 주전을 맡았다. 그리고 팀 우승과 방어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는 “내가 잘했다기보다 우리 팀 후배들이 몸을 부딪히며 상대 공격을 잘 막아줬다”며 “자고 나니 스타가 된 기분이고,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임영철 감독은 “오영란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봤지만 기량만큼은 출중한 선수”라며 “이제 예전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칭찬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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