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결승 진출
‘자기관리 화신’-‘최강 컨디션’ 대결
‘자기관리 화신’-‘최강 컨디션’ 대결
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 1위). 메이저대회 결승에 그가 없으면 이제 어색하다. 2005 윔블던 때부터 딱 한차례(2008 호주오픈 4강)만 빼고 단식 결승에 올랐다. 꾸준한 자기관리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테니스 황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페더러는 29일(한국시각)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0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프랑스·10위)를 3-0(6:2/6:3/6:2)으로 누르고 생애 22번째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에 올랐다. 자기 서비스게임을 한차례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승리였다. 페더러는 “세계 톱랭커들을 상대로 할 때 첫 세트를 쉽게 따내면 게임이 잘 풀리게 된다. 오늘도 그랬다”고 밝혔다.
메이저대회 통산 16번째, 호주오픈 4번째 우승의 길목에서 페더러가 상대하는 선수는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4위)이다. 생애 두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머리는, 이번 대회에서 1936년 프레드 페리(윔블던) 이후 74년 만의 영국 선수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머리는 결승에 오르기까지 6경기 동안 단 한 세트밖에 내주지 않는 등 이번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페더러와 머리의 상대전적은 6승4패로 머리가 앞선다. 그러나 머리가 유일하게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던 2008 유에스(US)오픈 때는 페더러가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머리는 “당시에는 (비 때문에) 결승까지 사흘 연속 경기를 펼쳐 힘들었다. 이번에는 준결승 뒤 이틀 휴식이 있어 준비기간도 충분하고 연습할 시간도 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페더러는 “지금껏 그래 왔듯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머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은 31일 열린다.
한편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비너스-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서리나는 30일(오후 5시30분·MBC-ESPN 중계) 쥐스틴 에냉(벨기에)과 여자단식 결승전을 치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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