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우리은행, 신한은행 71-63으로 꺾어
18연승을 질주중인 선두 안산 신한은행과 13연패의 최하위 춘천 우리은행의 경기.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같았다. 정태균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허무한 역전패를 당한 뒤 선수들에게 “주눅 들 필요 없다. 자신있게 하라”며 질책보다 격려를 보냈다.
2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 들어선 우리은행 선수들은 눈빛부터 달랐다. 상대를 압박하는 투지를 불태웠고, 흐르는 공은 몸을 던져 기어코 잡아냈다. 결국 우리은행(6승23패)이 신한은행(25승4패)을 71-63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팀 최다연패(14연패) 타이기록 일보직전에서 연패를 끊었다. 지난해 11월27일 이후 2개월2일 만의 승리였다. 반면 신한은행은 2개월17일 만에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신한은행이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23연승 행진도 지난해 10월23일 우리은행과의 안방경기에서 덜미를 잡혀 중단된 적이 있다.
2000년대 중반 챔피언결정전에서 단골로 맞붙던 ‘은행 맞수’ 경기를 다시보는 듯했다. 우리은행은 더블더블을 기록한 김계령(23점 17튄공잡기)과 임영희(17점 6튄공잡기 6도움주기)의 활약으로 전반을 41-30으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정선민(18점 6튄공잡기)의 연속 득점으로 4쿼터 종료 7분47초 전 55-5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하은주와 최윤아의 빈자리가 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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