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은 우리” 남자핸드볼 레바논행
윤경신·백원철 등 최정예
아시아선수권 2연패 노려
아시아선수권 2연패 노려
중동 모래바람을 넘어라!
제14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6~19일·레바논 베이루트)에 출전하는 한국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중동의 거센 도전에 맞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조영신(상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월드스타’ 윤경신(37·두산)을 비롯해 국외파 백원철(33·일본 다이도스틸)과 이재우(31·카타르 아미), ‘거미손’ 강일구(34·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최정예 선수들로 구성됐다.(사진) 조영신 감독은 “올해는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물론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까지 열려 한국 핸드볼로서는 중요한 시기”라며 “따라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2개국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세 나라를 뺀 9개국이 모두 중동 국가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란 등은 한국·일본과 함께 4강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국과 같은 C조에 속한 카타르의 성장이 무섭다. 한국인 최태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카타르는 아프리카 선수들을 귀화시키고, 국제핸드볼연맹(IHF)이 공인하는 국제대회를 치르는 등 핸드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동세의 텃세와 편파판정도 우려스럽다. 한국은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중동세의 극심한 편파판정에 희생된 바 있다. 다만 국제핸드볼연맹에서 이번 대회에 감독관을 파견하기로 해 노골적인 편파판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최근 2회 연속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었던 쿠웨이트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하는 점도 다행이다. 쿠웨이트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을 비롯해 각 경기단체장을 정부에서 임명하는 등 정부가 스포츠에 영향력을 행사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주관하는 모든 국제대회 참가를 금지당했다.
정형균 대한핸드볼협회 수석부회장은 “편파판정만 없다면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한국이 우승후보 0순위”라며 “다만 카타르가 복병으로 꼽힌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8일 0시30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와 첫 경기를 치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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